임신 30주 입체초음파 출산계획서
이제 30주가 되면서 임신 7개월 차에 접어들었어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짱짱이를 만날 날이 60여 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입체초음파
입체 초음파를 통해 짱짱이의 성장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아빠를 똑 닮은 입술이 정말 신기했어요. 처음에는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더니, 자꾸 말을 걸어주니 슬쩍 얼굴을 보여주더라고요. 입도 벌려주는데 정말 귀여웠습니다. 고슴도치 같은 예약이었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배도 많이 나와서 이제 서 있으면 발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예요. 태동은 어찌나 활발한지 갈비뼈 오른쪽, 왼쪽을 열심히 발로 밀고 다닙니다. 다행인 것은 중기 이후로 계속 머리는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 줘서 역아라고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는데, 저희 짱짱이는 그런 고생을 하지 않아 다행이에요.
자연주의 출산 계획서
출산 계획도 담당 선생님과 의논했습니다. 저희는 초기부터 계속 자연주의 출산을 생각했던 터라,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자연분만과 자연주의 출산이 무엇이 다른지 강의도 듣고 동영상도 찾아봤어요. 임신 전에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만 알았는데, 임신을 하고 나서야 자연분만에 의료적 개입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통이 오면 수액과 함께 촉진제를 투여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자궁문이 열리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진통이 더 세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관장, 회음부 절개, 제모 등이 이루어집니다. 관장은 촉진제를 투여해서 시간 조절을 하기 때문에 진통이 오면 화장실을 갈 수 없습니다. 회음부 절개는 산도를 넓혀주기 위해 시행되며, 때에 따라 대부분 살과 근육막 안쪽까지 깊게 절개되어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자연주의 출산은 이러한 의료적 개입이 없어요. 서서히 자연 진통으로 아기를 낳기 때문에 중간중간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고, 주사 바늘에 찔려 침대에서만 진통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집 같은 분만실에서 산모가 편한 자세로 진통을 할 수 있습니다. 침대든 소파든 짐볼이든 욕조에 들어가도 됩니다.
엄마와 아기, 조산사 그리고 둘라라고 부르는 전문 도우미가 한 몸이 되어 순산할 수 있습니다. 둘라 역할은 남편이 해주기로 했습니다. 오롯이 출산 과정을 함께 해주니 더 든든할 것 같아요.
조산사가 아기를 받아주는 역할이라면, 둘라는 아기 낳기 전까지 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어야 하는 역할이기에 남편이라면 믿을 만하고, 남편도 함께 하고 싶어 했습니다. 평소 늘 곁에 있던 사람이라 더 편할 것 같았고요.
물론 의사 선생님도 함께해요. 지켜보기만 할 뿐, 응급상황이 아니면 출산까지 기다려주시고 출산 후 후처치를 도와주실 거예요. 중간에 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거나 할 경우에는 저와 남편에게 충분히 상의한 후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출산 비용은 두 배 정도 더 들긴 합니다만, 산모와 아기가 더 편한 상태로 안정감 있게 출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남편과 함께 미리 둘라 교육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겁이 많아서 신랑은 진통 시작하면서부터 무통을 달라고 소리칠 거라는데 엄마는 다르다는 걸 알려줘야겠습니다.
진료 때마다 아기가 커서 걱정이긴 해요. 자연주의 출산 계획서를 내고, 28주부터 과일과 간식 금지령이 내려져서 식사 외에는 잘 먹지 않았는데, 얼마 전 가보니 몸무게는 주수에 맞다고 하는데 문제는 머리 크기! 3주나 큰 머리 둘레가 걱정이라고 하시네요. 과일을 끊고 운동해서 배둘레와 몸무게는 주수에 맞췄는데, 머리 둘레는 왜 자꾸 커지는지 자연주의 출산에 제일 큰 걱정이네요. 아빠를 닮았을까요?
여하튼 두상이 크다고 유도분만을 할 수 없으니, 열심히 운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걷기도 많이 하고, 요가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짱짱아, 너는 엄마와 아빠만 믿고 건강하게만 자라고 있어.
참 30주 6일에 초음파로 머리카락을 봤어요. 정말 신기해요!
'임신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9주 자연주의출산 리얼후기 촉진제X 무통X 관장X 회음부절개X 제모X (0) | 2024.04.24 |
---|---|
임신 8개월 임신 9개월 배뭉침 출산 준비 (1) | 2024.04.23 |
임신 24주 25주 산모교실 임산부 요가 (1) | 2024.04.16 |
임신 20주 환도통 테이핑 요법 (0) | 2024.04.16 |
임신 16주 2차 기형아 검사 성별 (0) | 2024.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