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엄마표 놀이를 자주 해주었는데 준비도 간단한데 참 좋아하는 놀이가 있다.
특히나 여름에는 더 자주 해주는 놀이 이기도 하다.
얼음 깨서 장난감 친구 구출하기
아이들 생일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은 풍선을 자주 사게 된다.
별것 없는 풍선인데 아이들은 불었다 날려보고 던져도 보고 참 신나게 잘 논다. 엉덩이로 깔고 앉았다가 뻥 터트려도 보고 발로 차고 놀다가 손으로도 쳐보고 머리카락에 문질러서 폭탄 머리를 보고 낄낄거리고 웃는다.
나는 조용히 풍선 두세 개를 챙겨서 작은 미니 장난감을 넣고서 물을 채워 입구를 묶는다.
냉동실에 넣어두고는 비밀로 해야 한다. 아이들이 알면 물풍선 놀이에서 터지고 끝날 것이 분명하다.
하룻밤 지나고서 아이들에게 냉동실을 열어보라고 했다.
무언가 비밀스러운 느낌에 벌써들 신난 느낌이다.
엄마 이게 뭐야?
눈이 땡글 해져서 표정이 이미 들떠있다.
이제 놀이방으로 가서 얼음을 깰 수 있는 도구들을 각자 챙겨서 온다. 장난감 뿅망치도 있고 소꿉놀이 칼도 있다.
제법 큰 첫째가하라는 데로 동생이 잘 따라와 준다.
얼음이 녹게 되면 물바다가 될 것 이기에 미리 수건들을 여러 장 깔아주면 엄마는 커피 타임 정도의 시간은 벌 수 있게 된다.
얼음 하나 깨서 장난감 친구들 구출하는 게 뭐 그리 신나는 일이라고 이렇게 눈이 반짝일까 싶지만 동그란 풍선 얼음부터가 신나는 모양이다. 손바닥에 올려보고 미끌미끌 발바닥에도 올려보고 누가 더 오래 들고 있나 시합도 한다.
엄마 아빠의 개입이 없어도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잘 이끌어 나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난감 친구들 구출을 시작한다. 망치로 두드려보고 소꿉놀이 칼로 잘라도 본다.
한잠 손으로 문질러 아휴 손 시려하더니 화장실로 후다닥 뛰어간다. 따뜻한 물을 틀어서 손을 녹이다가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 올랐는지 따뜻한 물을 통에 떠 온다.
그렇지 이제 물놀이 시작이지!
따뜻한 물을 쪼르르 부어보고 얼음을 담가보고 세상 이렇게 행복하고 재미있는 놀이가 없는 듯하다.
역시 놀이 중 최고는 물놀이지.
얼음하나로 이렇게 신나게 놀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아이들아 너희는 걱정 없이 놀아. 치우는 건 엄마 아빠가 할게.
이렇게 한두 번 해주니 이제는 풍선이 보이면 엄마도 모르는 사이에 얼음을 얼려두고 스스로 놀게 되었다. 풍선뿐만 아니라 종이컵에도 물을 담아 미니카들 넣어 두기도 하고 물감도 풀어놓고 색깔 얼음도 만들어 두고 논다.
위험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것들 많이 해보자.
따뜻한 물에 담가버리니 금방 녹아버려서 아쉬워하기에 하나의 규칙으로 스포이드로 따뜻한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서 장난감 구출하기도 해 봤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아이들 집중력에 놀랐다.
또 어떤 놀이로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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